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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6-24 10:58
<연합뉴스 보도> 중국동포연합중앙회 김성학 회장
 글쓴이 : 웹지기
조회 : 1,810  


70만 재한 조선족 "돈 벌러 왔지만 정주 지향으로 변화"
"조선족은 한국 사회에 필요한 존재…이방인 취급 서운해"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70만 명에 이르는 재한 조선족은 공장 노동자·식당 종업원·간병인 등에서부터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인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이들이 필요해서 받아들였음에도 여전히 '2등 시민'으로 취급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국내에 체류하는 조선족 사회의 중심 단체 중국동포연합중앙회의 김성학 회장은 조선족이 어떻게 하면 한국 사회에서 제대로 대접받고 살 수 있을 것인가라는 고민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그는 각종 학술 세미나와 공청회 등에 단골로 출연해 조선족의 입장을 알리고 있으며 매년 추석 즈음에는 3만∼4만 명이 모이는 '중국동포 민속문화 축제'를 열어 조선족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설 명절을 맞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회장은 "나는 한국 사회의 주요 인사들에게는 주로 하소연·항의·요청하는 '떼쟁이'고 조선족들에게는 야단·지적하는 '잔소리꾼'"이라고 소개했다.

"조선족들이 제대로 대접을 못 받거나 억울한 일이 생기면 바로잡으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다 보니 때로는 본의 아니게 떼를 쓰게 되더군요. 반대로 조선족에게는 '대접을 받으려면 먼저 대접하라'며 '한국 사회의 규범을 따르는 게 중요하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말하다 보니 그런 소리를 듣게 됐습니다."

김 회장은 "만약에 국내에 체류하는 70만 명의 조선족과 30만 명에 달하는 한족이 모두 중국으로 귀국하면 공장, 건설 현장, 병원, 식당 등 우리 사회 곳곳이 마비될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돈을 벌어 귀국하기보다는 한국 사회에 정주하려는 경향이 큰 만큼 적극적으로 끌어안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중국 정부는 선진국에 나간 유학생 등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을 받아들이려고 이중국적 부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한국 생활에서 차별받은 경험이 많을수록 귀국하려는 조선족이 늘어날 것입니다."

조선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방침이 바뀐 것은 최근 한국의 조선족을 대하는 태도에서 감지되고 있다. 세계 각지로 진출한 화교를 관리하는 중국 국무원 산하의 해외교민관리위원회가 조선족 지원에 나선 것이다.

김 회장은 "몇 년 전까지 재한 조선족에는 거의 신경을 안 쓰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민속문화 축제를 비롯해 조선족 행사도 지원하고 단체 후원에도 나서고 있다"며 "한국 국적을 취득한 조선족 노인들이 모이는 노인정에도 후원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조선족이 한국화하는 것을 경계해 점차 지원을 넓혀가는 상황이라 모국에서 동포로 인정받지 못하고 차별을 받은 조선족이 귀국한 뒤 중국에 완전히 동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회장은 한국에 체류하는 조선족도 단지 한 핏줄이라는 이유로 모국 동포들에게 대접을 받으려 하거나 공짜를 바라는 마음을 접고 한국의 법과 질서를 지키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많은 조선족이 '내가 고국에 왔으니까 뭘 해도 괜찮지 않겠나'라며 사회 규범을 안 지키거나 '한국은 잘사는 부자 나라니까 우리에게 좀 해줘도 되지 않나'라며 막무가내로 바라는 태도를 보입니다. 하루빨리 빨리 버려야 합니다. 중국에서 소수민족 특혜로 대학입시에 가산점을 부여받고, 1가구 1자녀 정책에서도 제외돼 2∼3명도 낳을 수 있었죠. 과거 한족에게 강냉이(옥수수)를 줄 때도 조선족은 쌀을 배급받았습니다. 이렇게 대접받던 습성을 한국에서도 그대로 이어가려고 하다 보니 불협화음이 생기는 겁니다."

그는 한국에서는 언론이 조선족이 일으키는 사건·사고를 너무 예민하게 다룬다고 불만도 털어놓았다.

"조선족과 한족을 합쳐 중국 국적자 100만 명이 한국에 들어와 있습니다. 인구가 많다 보니 생기는 일인데 마치 조선족은 당연히 사고를 친다는 식으로 보도하는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미국 LA에 사는 재미동포도 100만 명인데 이들이 사건을 일으킨다고 미국 언론이 한국인은 다 그런다는 식으로 보도하지 않잖아요."

김 회장은 "최근에는 조선족들도 뜨내기가 아니라 한국 사회 구성원으로 거듭나려고 다양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동포연합중앙회 등 50여 개에 이르는 조선족 단체들이 모여서 질서 지키기 캠페인과 거리 청소에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고 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경로당 위문 방문과 독거노인 음식 제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우리 자신을 스스로 돌봐야 한다'며 난치병 환자 치료비 모금 등 형편이 어려운 조선족 돕기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온 세월이 오래되다 보니 한국 사회 적응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노력하고 있는 만큼 모국도 따스한 시선으로 이들을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2/07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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